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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해도 재밌는 슈퍼패미콤 RPG 명작 게임 추천

슈퍼패미콤(Super Famicom), 90년대 게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콘솔. 그 중에서도 RPG 장르는 슈퍼패미콤의 진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르였습니다. 복잡한 시스템이나 화려한 그래픽이 없어도, 단순한 도트 그래픽 속에서 우리의 상상력과 감정을 자극했던 명작들이 있죠.

이번 글에서는 지금 다시 즐겨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그 감성과 깊이에 다시 감탄하게 되는 슈퍼패미콤 RPG 명작 5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단순한 추천이 아니라, 제가 직접 플레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볼게요.


1. 크로노 트리거 (Chrono Trigger)

슈퍼패미콤 RPG의 끝판왕. 이 한 문장으로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고인이 된 ‘드래곤볼’의 토리야마 아키라가 디자인한 캐릭터, 파이널 판타지 팀이 만들어낸 시스템, 그리고 드퀘 시리즈의 호리이 유지가 만든 시나리오. 이른바 “드림팀”이 뭉쳐 만든 진정한 전설의 RPG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여행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멸망 후의 세계까지 넘나들며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운명, 그리고 세상의 진실을 파헤치는 구조는 어린 시절에도 엄청난 몰입감을 안겨줬죠. 전투 시스템 역시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액티브 타임 배틀+연계 기술이 인상 깊었습니다. 2명, 3명의 캐릭터가 힘을 합쳐 발동시키는 ‘콤보 기술’은 보는 재미도 있고, 전략성도 풍부했어요.

무엇보다도 이 게임은 다양한 멀티엔딩이 존재해, 엔딩을 본 후에도 여러 루트를 시도하며 반복 플레이가 가능한 점이 큰 강점입니다. 지금 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감동이 더 깊게 와닿습니다. 슈퍼패미컴의 초명작입니다. 무조건 강추예요!


2. 파이널 판타지 VI (Final Fantasy VI)

슈퍼패미콤 최후의 파이널 판타지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이야기 중심의 구성과 깊이 있는 캐릭터 묘사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이전 시리즈들이 비교적 주인공 중심이었다면, FF6는 무려 14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며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사 구조의 혁신이 느껴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역시 ‘세리스’의 오페라 씬. 당시 슈퍼패미콤의 사운드 한계 안에서도 그 감정선을 완벽하게 전달한 장면으로 지금 다시 봐도 감동적입니다. ‘카프카’라는 악당 캐릭터도, 단순히 악역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광기와 허무를 표현해낸 뛰어난 캐릭터였죠.

게임 후반부, 세계가 멸망한 이후에도 생존자들이 서로 힘을 모아 다시 일어서는 스토리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느껴졌습니다.


3. 라이브 어 라이브 (Live A Live)

많은 분들이 잘 모르지만, RPG 팬이라면 반드시 해봐야 할 숨은 명작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대와 주인공이 모두 다른 7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된다는 점입니다. 선사시대, 중세, 근미래, 서부극, 중국 무협, 일본 닌자, 현대 격투기 등 서로 다른 세계와 장르 속에서 각기 다른 게임성을 경험할 수 있어요.

각 에피소드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과 연출, 전투 방식까지 제공하며 마치 단편집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시나리오가 후반부에 하나의 메인 스토리로 연결

2022년에 리메이크도 출시되었지만, 오리지널의 감성을 아는 분이라면 슈퍼패미콤 원작 버전의 도트 그래픽과 BGM에서 더욱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마더 2 (EarthBound / MOTHER 2)

RPG는 꼭 판타지 세계에서만 벌어져야 할까요? 마더 2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린 현대판 배경의 유쾌한 RPG입니다. 그렇지만 유쾌한 겉모습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굉장히 철학적이고 감정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머, 감성, 그리고 독창적인 시스템까지… 마더 2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나는 걸작입니다.


5.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Tales of Phantasia)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테일즈 시리즈’의 원조. 당시로서는 엄청난 도트 그래픽과 음성 지원실시간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직접 방향키와 버튼을 이용해 전투를 수행하는 방식은 기존 턴제 시스템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쳤죠. 스토리 또한 시간여행, 운명, 복수, 용서 등 RPG의 핵심 요소를 모두 담고 있어 몰입도가 상당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제곡 “夢は終わらない (꿈은 끝나지 않아)”슈퍼패미콤 최초의 보컬 삽입곡이라는 점에서 당시에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 들어도 감동적인 명곡입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

그래픽이나 시스템은 시대를 따라 변하지만, 스토리, 감성, 음악, 캐릭터에 담긴 감정선은 지금 다시 플레이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게임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고전들. 이번 주말, 오랜만에 슈퍼패미콤 RPG 명작 하나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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